핸드폰..

Category :: 생각들


핸드폰을 집에 두고 왔다.
핸드폰 없이 하루를 다 보내니 느끼는 바가 몇 가지 있다.

일단, 마음이 편하면서 불편하다.
될대로 되라지 하는 마음이라 편하고,
중요한 전화가 오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라 불편하다.
그래서, 불꽃같이 살았던 옛사람을 바라지만
현실은 언제나 小市民, 小心人인 내가 부끄럽다.
나를, 사람들을 이렇게 만드는 세상이 갑갑하다.

나에게 주어진 공식적인 시간이 거의 다 지나간다.
공적인 시간과 사적인 시간이 마주칠 때가 되니,
핸드폰으로 인해 생기는 얕은 만남들이 우스워진다.
매일 전화를 하고, 매일 문자를 보내야만 유지될 수 있는 얕은 만남들.
선인들은 몇 년에 한 번씩 전하는 소식에도 마음을 담았다고 들었다.
물론, 핸드폰으로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몸과 마음에 지닌 배움이 짧고, 깊이가 없어 안타깝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지만, 졸필인 나는 이런 저런 수단을 탄다.

핸드폰이 없으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어제 창조적인 고독이란 것에 대해 들었다.
내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고민들.
나를 나로써 있게하는 삶에 대한 생각들.

이대로 핸드폰을 없애버릴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당장 제 몸 하나 편하겠다고, 제 일이 급하다고 하며 핸드폰을 쓴다.
그러면서도, 정말 급한 것은 고민을 하지 않는 행태가 우습다.
그런데, 어느새 나도 그런 대열에 낀 것을 발견하게 된다.
역시 사람은 남말 할 것 없다. 그저 자기 길이나 잘 가면 된다.

이제 나의 길을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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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3 17:03 2006/07/0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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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yo 2006/07/03 19:25

    핸드폰을 없앤다는 말? 졸필..졸필..졸필..졸필..졸필..

  2. thedream 2006/07/04 10:12

    나는 그저 小市民, 小心人이라.
    세상이 원하는대로 핸드폰을 가지고 살아야지.
    마음은 원이로되, 상황이... 안타까운 현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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